[정통 포커 소설] 꾼 1_231


물론 짧게는 더 빨리 옮기기도 하고, 좀 더 길게 하는 경우

도 있긴 하지만, 특별한 경우가 아니 라면 한 곳에서 오랜

기간 영업을하는 것은 금기로 되어 있다.

그런데 준호는 한 장소에서 1년 6개월 이상 하우스를 운영해

왔으니 설사 하우스가 잘 돌아가더라도 진즉에 옮기는 게 

옳았다.

몇 달 전부터는 장이 거의 서질 않았기 때문에 차일피일 미루

고 있었는데, 이제 태윤의 실력도 어느 정도 수준급에 올라 

독립할 시기가 되어 이참에 오피스텔을 정리하게 된 것이다.

오피스텔을 떠나기 전날 밤

막상 오피스텔을 떠나 준호와 헤어질 생각을 하니 태윤은 뭔가

모를 불안감이 느껴졌다.

물론 경제적인 문제는 그동안 적지 않은 돈을 모아두었기에 

당장은 큰 걱정거리가 아니었다.

그 불안은 앞으로 펼쳐질 자신의 앞날에 관한 부분이었다.

학력이나 나이를 감안했을 때 지금 다시 회사에 취직을 한다

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아니, 불가능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이미 직장생활에 적응할

자신도 적응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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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포커 소설] 꾼 1_232


그래서 뭔가 장사를 하려는 게 아니라면, 이제 태윤에게 

남은 길은 당분간 라인계를 전전하녀 생활하는 것밖에 

없었다. 

그런데 라인계 생활을 계속한다는 것도 막상 두렵게 느껴졌다.

지금까지는 친구이자 든든한 바람막이 인 준호가 버티고 있었

기에 아무런 부담 없이 해나갈 수 있었지만, 준호와 헤어져 

혼자가 되면 상황이 많이 달라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태윤은 진작부터 오피스텔을 정리하고 다른 곳으로 가

더라도 준호와 함께 생활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하지만 웬일인지 준호는 이러 한 태윤의 마음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헤어지자고 주장하여 결국 내일이면 태윤과 준호는 

다른 길로 가게 되어 있었다.

당분간이라도 같이 있자며 전부터 몇 번이나 부탁을 했지만 

그때마다 준호는 단호하게 거절을 했기에 태윤은 내심 서운

했다. 

그래서 이날 마지막으로 준호에게 다시 한 번 제의해보기로 

했다.“준호야, 나는 너한테 정말로 여러 가지로 고맙게 생각

하고 있고, 절친한 친구로 널 생각하고 있는데 당분간 같이 

있자는 게 그렇게 어려운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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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포커 소설] 꾼 1_233


태윤은 자신의 심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준호의 눈치를 

살폈다.

“그얘기는 이미 결정된 거잖아?”

준호는 이렇게 얘기하고 있었는데 준호의 표정 역시 그리 밝

은 모습은 아니었다.

“내가 너한테 서운하게 했거나 뭐 잘못한 게 있는 거냐?” 

“왜 그렇게 냉정하게 얘길 하냐? ”

“내가 잘못된 게 있으면 말해달라구, 고치면 되잖아?”

태윤은 하소연하다시피 하며 준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게 아니야, 네가 나한테 잘못한 게 어딨어? 잘못이 있다면 

내가 더 많지.”

“절대 그런 뜻이 아니야.”

“그럼 대체 왜 그래?”

준호는 뭔가 말을 하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준호야 그럼 네 말대로 할 테니까 왜 그러는지 말이나 좀 

해봐.“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니까.”

태윤이 답답함을 참지 못하겠다는 듯 재차 다그쳤다. 

그러자 잠시 동안 침묵을 지키고 있던 준호가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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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포커 소설] 꾼 1_234


태윤아, 네가 날 괜찮게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나도 널 좋아

한다. 내가 널 싫어했다면 어떻게 그 오랜 시간을 한 방에서 

같이 생활을 하고, 돈 한 푼 안 받고 1년 동안이나 카드를 

가르쳐 줬겠냐?

나도 함께 생활하고 싶은 마음은 너하고 똑같아. 그런데..

여기서 준호는 말을 멈추고 태윤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이 눈빛이 마주치며 마치 눈싸움이라도 하는 듯 뚫

어지게 서로를 쳐다보았다. 

그 상태에 서 잠시 동안 침묵이 흐르다가 준호가 시 선을 

돌리며 말을 이어갔다.

“너하고 내가 같이 생활하게 되면 십중팔구 우리 사이가 벌

어지게 될 거야.”

“난 그게 두렵기 때문에 헤어지자는 거야.”

“뭐, 뭐라구-?”

태윤은 상상조차 못 했던 준호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나는 라인 계의 생리를 잘 알고 있어 지금까지는 너와 내가 

다른 하우스에 가서 함께 게임을 해도 전혀 문제가 생길 게 

없었어.아직은 너보다는 내가 더 게임을 잘한다는 생각을 

너나 나나 같이 하고 있기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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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포커 소설] 꾼 1_235


무슨 말인가 하면, 지금은 우리의 의견이 항상 통일된다는 거

야 물론 통일이라는 게 거의 내 의사대로 되는 거지만, 그리고

실제로도 지금까지는 내가 너보다 조금이라도 고수가 틀림없

으니까 잘 유지가 되었던 거야. 

“즉, 여태까지는 하우스장이나 재떨이의 관계 때문이 아니라 

실력으로서 상하관계가 확실히 구별되었기 때문에 평단했

었지만, 이제부터는 아니라는 거야.”

“그게 무슨 말이야?”

“이제는 벌써 네 실력이 나와 큰 차이가 없다는거야 그리고 

얼마 안지나서 나보다 더 고수가 될 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네가 옳으니, 내가 옳으니 하며 틈이 생기게 되는 거야.”

“그건 그렇게 될 수밖에 없어, 바로 돈과 직결된 문제니까. 

그리고 어쩌면 돈보다도 더 중요할 수 있는 남자의 자존심 

과도 관련된 부분이거든.

태윤은 준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듣고만 있었다. 

차츰 준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너는 아니 라고 부정 할지도 모르지만 이건 내 말이 맞아. 

나는 이런 생활을 많이 겪어보기도 했고, 주변에서도 수없이 

보아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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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포커 소설] 꾼 1_236


“물론 서로에 대한 완벽한 믿음이 있다면 문제가 안 될 수도 

있겠지. 하지만 난 어렵다고 생각해“

“그건 결코 태윤이 널 못 믿어서 그런 게 아니야, 

실수는 사람이 하는 게 아니라 돈이 하는 거거든. 

모두가 그 사실을 알고 있는데도 그것 때문에 사람 사이가 

갈라지게 되더라구.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는 나 자신을 믿을 수가 없어.”

태윤은 할말을 잊은 듯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준호의 말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부정하고 싶었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자신 스스로도 그 부분에 대해 장담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주 평범하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서로의 이해

관계가 잘 맞을 때는 간이 라도 빼줄 것 같다가 이해관계가 

틀어지게 되면 바로 갈라서기를 밥 먹듯이 하잖아? 

그런데 매일 같이 눈만 뜨면 큰돈을 걸고 승부를 벌이는 라인

계가 오죽하겠어?”

“라인계라는 곳이 얼마나 살벌한 곳인지 알아?”

“어제까지만 해도 원수였던 사이가 이해타산만 맞으면 다음날

바로 동지가 되고, 그 다음날 다시 원수가 되는 그런 곳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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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포커 소설] 꾼 1_237


“생각해봐, 큰 판이 벌어지면 하루에 왔다 갔다 하는 돈이 

몇천, 몇 억인데, 끊임없이 남의 옆구리에 칼을 들이대고, 

모사와 음모가 들끓는 이런 곳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하고 

싶지 않은 일도 해야 될 때가 많아.”

태윤은 계속 잠자코 듣고만 있었다.

경우에 따라서는 자기가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자기를 믿어

주는 사람도 이용하고 나락으로 밀어 넣어야 하는 세계라구

태윤아, 내 말 알겠어? 

우리가 같이 생활하지 않는다고 해서 안 만나는 거 아니잖아?

만나고 싶으면 언제든 연락해서 만나면 되는 거 아냐? 

그리고 서로가 어려운 일 있으면 가서 도와주면 되고, 안 그래?”

태윤은 계속 한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준호의 눈빛이나 표정이

진지하다는 것을 느꼈다. 

동시에 준호의 말이 옳다고 느껴졌다.

태윤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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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승부수



“민마담께서 입을 꾹 다물고 있으니 어째 오늘은 분위기가 

무겁네요 ”

정은이 적지 않은 돈을 잃고 있었기 에 기분이 별로 안 좋은 

상태 였는데 혼자서 관을 거 의 싹쓸이 하다시 피하고 있는 

문 사장이 살짝 신경을 건드렸다.

정은은 말하기도 싫다는 듯 정 색을 하고 문 사장을 바라보

았다.

“민마담의 표정이 밝아야 판데기 분위기가 사는데 ”

정은이 아무 말이 없자 다시 한번 문사장이 비아냥거리듯 감

정을 자극했다.

“내가문사장님 기분 맞춰 주려고 여기 앉아있는 줄 아세요?”

 “날 그렇게 할 일 없는 년으로 본 모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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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기분이 언짢음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런-, 제 말이 거슬리셨나요. 죄송합니다. ”

“전 단지..”

“사람 놀리지 말고 그냥 돈만 따세요.”

“기분이 상하셨다면, 미, 미안합니다.”

“됐습니다. 게임이나 하세요”

정은이 게임에서 돈을 잃는 것은 처음 있는 일도 아니었다. 

그리고 보통의 경우라면 정은이 게임 중에 돈을 잃었다고 

하여 테이블에 앉아 있는 멤버들이 느낄 정도로 표정이나 

기분을 드러내는 일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이 날은 옆에서 보기에도 느껴질 정도로 정은의 감정

이 심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돈을 잃은 것도 잃은 것이지만, 게임 상황이 뭔가 꺼림칙했

기 때문이다.

돈이 오를 만하면 이상하게도 문 사장과 승부가 걸리 곤 

했는데,마지막에 문 사장이 좋은 카드를 뜸으로서 역전되는 

일이 반복되었던 것이다. 

문 사장이 마치 다음에 자신에게 들어올 카드를 알고 게임을 

하는 것 같은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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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포커 소설] 꾼 1_240


그것은 어느 정도 이 상의 실력을 가진 수준에서만 감지할 

수 있는 부분이었는데, 예를 들면 문 사장이 액면상 지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한 승부를 걸어온 다음에, 꼭 마지막에 

필요한 카드를 떠서 이기게 되는 그런 경우였다.

이것은 정황상으로는 무조건 마킹카드였는데, 그렇다고 문 

사장이 심하게 무리한 플레이를 하는 것은 아니었고, 정은이 

아무리 카드를 유심히 살펴보아도 카드에 표시된 것을 찾을 

수가 없었기에 100% 마킹카드라고 확신할 수는 없었다.

정은은 의심이 들기 시작했을 때부터 계속 카드 뒷면을 주시

하며 표시를 찾으려 노력했고, 또 틈틈이 문 사장의 시선을 

유심히 관찰했다. 

마킹카드가 맞다면 문 사장의 시선이 게임 도중에 자주 카드 

뒷면으로 향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카드에 표시가 되어 있어도 아주 미세하게 되어 있을 것은 

너무도 뻔한 일이다.

표시가 큼직하게 되어 있다면 누구나 금방 알 수 있기 때문

이다.그렇기에 미세하게 표시되어 있는 것을 판독하려면 문 

사장이 카드 뒷면에 시선을 자주 줄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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